선암사는 조계산 동쪽에 자리한 천년 고찰로서 전혀 겉치레를 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격조 높은 절집이다. 조계산이 빚어낸 울창한 숲과 계류에 피어난 흰매화, 승천하는 선녀 모습을 닮은 승선교와 강선루 등은 순례자들에게 깊은 강동을 준다. 조선후기 선.교 양종이 정착한 선암사는 일찍이 고려 문종의 넷째 아들인 대각국사가 주석하면서 중창하였는데 대각암과 대각국사의 부도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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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이 붉게 물드는 10월이 오면 선암사를 크게 일으킨 대각국사 의천의 탄신을 기념하여 다례와 법회가 열린다. 선암사 후원에는 도선국사가 절을 중창할 때 만들었다는 철불좌상이 눈길을 끌고, 원통전은 정조대왕이 후사를 빌어 순조를 낳은 곳이라 훗날 순조대왕이 12세 때 썼다는 '대복전'현판이 창방에 걸려있다. 이 사찰은 주변의 낙안읍성, 상사호, 송광사, 주암호 등과 함께 관광지로서도 널리 알려져 불교신자외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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