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조대는 하조대해수욕장의 입구에서 1km쯤 떨어진 해안 절벽 위에 올라앉은 정자이다. 그 정자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과 하조등대 그리고 기암괴석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하조대는 고려 말에 이곳으로 피신했다가 훗날 조선 왕조의 창업에 큰 공을 세운 하륜과 조준의 성에서 따온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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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전설이 있는데 좀 더 과거로 돌아가서 신라 때 서로 견원지간이었던 지방 호족인 하씨와 조씨 두 문중의 하랑(河朗) 총각과 조당(趙棠) 처녀가 있었는데 둘은 주인공답게 남몰래 불 같은 사랑을 하는 애인사이였다. 이야기는 극적으로 흘러 끝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절감한 두 연인은 벼랑의 꼭대기에서 저 시퍼런 바닷물로 함께 몸을 던지고 말았다. 그래서 그들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못다 이룬 사랑이 한송이 해당화로 승화를 했는지, 지금도 초여름이면 바위 틈틈이 작으면서도 유난스럽게 붉은 빛을 내보이는 해당화가 화사하게 피어난다. 그렇다고 해당화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갖가기 형태의 기암괴석이며 갯바위에 우뚝 서 있는 등대가 한데 어우러진 주변의 풍광도 빼어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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