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장사동, 영랑동, 동명동, 금호동에 둘러쌓인 영랑호는 둘레 8km, 호수폭1.0㎞, 넓이 약36만평의 거대한 자연석호이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신라의 화랑인 영랑이 친구인 술랑, 남랑, 인상 등과 함께 금강산에서 수련을 마치고 삼일포에서 3일 동안 유람한 후 친구들과 헤어져 동해안을 따라 서라벌로 돌아가는 길에 이 호수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거울처럼 잔잔하고 맑은 호수에 웅장한 설악산 울산바위가 비치고 범바위가 사실처럼 물 속에 잠겨 있는 것을 보고는 그 아름다움에 취해 서라벌로 돌아가는 것도 잊고 그곳에 머물게 되었다. 이후로 사람들은 호수를 영랑호라 부르게 되었고 화랑들의 수련장으로 애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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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 주변, 현 속초의료원 뒤쪽으로 커다란 바위가 여러 개 모여 있는 산봉우리가 보이는 데 이를 관음암(觀音岩)이라 한다. 전설에 의하면 오랜 옛날 이곳에 수목이 우거지고 인적이 드물 때 어느 도사가 이곳에 수도를 하는 중에 관음보살이 나타나 득도를 도왔다고 하여 관음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화랑과 도사들이 찾아와 수도를 했고 지금은 이름 난 궁사들이 궁도를 연마하는 활터로 아침이면 수많은 속초시민들의 산책코스로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백조의 무리인 고니가 무리지어 날아드는 철새의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천연기념물 201호인 고니는 오리과에 속하는 조류로 10월 하순에 와서 이듬해 4월에 되돌아 가는 겨울 철새이다. 고니 외 청둥오리, 가창오리까지 함께 날아들어 늦가을의 부터 봄까지의 월동기간에는 철새의 군무로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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