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당시 미군이 양민을 학살한 사건이 있었으며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만 1백 32명에 중상자는 19명이다. 이중 신원미상의 피해자를 합치면 약 400여명에 이를 것이란 증언들이 있다. 이 사건의 최종 학살이 노근리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통칭하여 '노근리 사건'으로 칭한다. 다음은 지금까지 살아남은 피해자의 증언을 모아 놓은 것이다.

`노근리 미군 양민학살 사건' 대책위원회의 정은용(76)위원장은 지난 9월30일 미 AP통신의 보도 이전에 등록된 노근리 사망자 및 중상자의 통계를 제시하면서 희생자의 대부분이 "기동력이 약한 어린이, 노약자 및 부녀자들"이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등록된 사망자 121명중 73.5%인 89명, 중상자 21명중 57.1%인 12명이 어린이, 노약자, 부녀자들이었다고 밝히고 "미군이 노근리 터널 양쪽에서 기관총을 쏘았기 때문에 기동성있는 청· 장년은 도망할 수 있었으나 힘없는 나머지 사람들은 터널 안에 남아있다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5년 7월26일부터 시작된 미군의 기관총 사격이 사흘 후 후퇴할 때까지 계속됐으며 "미군은 남아있는 사람들이 어린이, 노약자, 부녀자인 사실을 알면서도 모조리 죽이려 했다"고 밝혔다. 정구학(56)씨도 현장에 있었던 미군이 "전부 사살하라는 명령에 따라 모두 죽인 줄 알았는데 생존자가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증언한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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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때 부모·형제들을 따라 피난을 나섰다가 안면에 총상을 입은 정씨는 총탄에 얼굴이 찢겨나간 상황을 설명하면서 학살을 피해 자신을 등에 업고 도망하던 형이 "나의 얼굴이 너무 무서워 놓고 갈 정도였다"면서 "이제라도 이런 곳(미국)에서 보기 좋은 얼굴로 고쳤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금초자(61·여)씨는 기자들에게 복부의 총상 흔적을 직접 보여주면서 이 상흔으로 처녀시절부터 결혼 후까지 "평생동안 가슴이 아팠다"고 밝히고 "맵시있게 보이기 위해 튀어나온 배를 헝겊으로 싸매고 다녔다"고 말할 때는 눈시울까지 붉혔다.

또 양해숙(61·여)씨는 폭탄이 떨어지면서 왼쪽 눈알이 빠져나온 상황과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피바다 속에서 죽어간 과정을 상기된 표정으로 설명하고 사건후 지금까지 "50년간 한을 지니고 살았으며 미군을 보면 외면해왔다"고 말했다.

이들 생존자들은 미국은 조속히 "거짓없는 조사와 고백"을 통해 피해자들의 고통과 슬픔을 달래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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