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남과 불편함 없이 살았다고 자부하는 주부입니다.
오늘 저녁 6시 두 아일 데리고 둘째 아이 분유를 사기 위해
코아마트에 갔어요. 늦은 것 같아 미안해 배달이 되느냐고
들어가며 물었고, 빨리 사가지고 오라는 얘기를 듣고 분유
총 6통(9만 6천원)을 사가지고 계산을 끝낸 뒤, 배달코너로
가서 배달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분유는 2통만 넘어
도 3만원이 넘기 때문에 배달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다른 것을 같이 사오면 새 주겠다고 하더군요. 둘쨰 15개월 동안
계속 이 곳에서 분유를 사왔고, 때론 분유만 배달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환불 받으며 속이 상했습니다. 전혀 미안하다
는 말도 없었고, 그런 방침이 있다는 내용의 문구를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무실에 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하며 따졌더니
저 보고 직선적으로 기분나쁘게 얘기한다면서, 분유는 배달 중
사고가 있을 수 있고(찌그러지는 사고, 그로 인한 반품), 그럴 경우
자기들이 손해를 다 본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점장이란 분이 왔는데,
제 얘기는 들어볼 생각도 않하며, 계산을 해 준 아가씨를 저 보는데서
호되게 야단치더군요. 마치 저를 야단치듯이.
전 제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3만원만 넘으면
배달을 해줬고, 쌀 같은 경우는 집에서 전화만 해도 바로 배달이
왔어요. 전 힘들게 아이들 데리고 나와 이런 무시 받은 것도 기분 나쁘지만
새단장 해 놓고 손님들을 끌어모으는 데만 급급할 뿐 서비스 정신이
부족한 이런 가게가 아직도 있다는 사실에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이래서는 우리 나라 재래시장 살아남기 어렵지 않을까요? 길음 시장 안의
대형 슈퍼에서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면 어느 누가 시장으로
물건 사러 가겠습니가?

집에 와 엄마에게 있었던 얘길 하자, 평상시 자주 그 곳에 가시는
엄마는 전화를 했고, 우리가 들은 얘기라곤, '싫으면 물건 사러 안 와도
된다'는 얘기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장사를 하는 곳이 아직도 있다는
사실만이 마음 아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