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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우리소식
2023 년 12 월 11 일 (월요일) 9 /25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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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이 좋은 이유
최병옥
oo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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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003/07/27






월곡동 산동네는 재계발이 되어서 동아 에코빌이 들어서고, 두산 위브도 들어서고. 또 다른 아파트가 들어서려고 포크레인은 연일 바쁘게 일합니다. 그런 걸 보면서 우리 동네는 재계발을 언제나 하려나 하고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제는 행정구역상 장위동이 된 번동시장 주변에도 울트라건설에서 아파트를 짓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새로 짓는 아파트니 갈수록 부대시설도 잘 갖추어 놓겠지요.
아파트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깨끗한 조경과 어린이 놀이터입니다. 신도림동에 있는 이 편한세상에 갔더니 단지 내에 졸졸 흐르는 개울물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놀이터 시설도 좋고, 여기저기 휴식공간도 넉넉하고.
참 부럽더라구요.
이런데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벌어서 여기에 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남편 월급을 아무리 아껴쓰고 돈을 모아도 내 평생에 여기 33평 아파트 한 채 못 사겠구나 싶으니, 어떤 느낌이었는지 짐작이 가시죠?
아파트 동시분양엔 신청하면 당첨되는 사람보다 떨어지는 사람이 많은 현실에다. 그나마 당첨만 되면 돈이라는 생각에 분양가는 높아도 청약하려는 사람은 몰리는 형편이니
...
이런 저런 이유로 아파트로 가지 못하는 사람이 사는 곳이 주택이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갖고 있구요.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이 바뀔 때가 있습니다.
"애들 생각하면 주택이 좋아."
어떨 때냐구요?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이지요. 장마비가 잠시 그치고 해가 날락말락 하는 잠깐동안에 아이들을 데리고 마당에서 놀았답니다. 아이들은 계단에 고인 빗물을 쓸고, 화분에 심어 논 토마토 줄기에서 토마토를 따고, 재미삼아 심어논 옥수수는 얼마나 예쁘게 자라는지 실은 난초 잎새보다 훨씬 더 싱그럽고 예뻐 보인답니다.
놀러 온 옆집 초등학교 아이에겐
"옥수수는 나란히 잎맥이야. 이런 방하잎은 그물맥이라고 해. "
이런 설명도 덧붙여주었답니다.
딸아이가 옥수수를 한 그루 뽑아버렸는데, 그래도 남 눈치 안 봐도 되니 아이를 지나치게 야단 칠 필요도 없고, 그냥 내가 모종삽으로 다시 심어놓았습니다. 이럴 때 난 우리집이 단독주택인 것이 얼마나 좋은 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우리 집이 넓은 마당을 가진 저택이냐구요? 아니예요. 평수가 얼마인지도 모르고 때론 불편한 길쭉한 통로역할을 하는 마당이 있지요. 다행히 시멘트를 다 발라놓지 않은 짜투리에 옥수수도 심고, 고추도 심고, 한답니다. 부러 심지도 않은 호박이 한 줄기 자라서 그걸 가꾸었는데, 우리 아이 주먹만한 호박도 달렸답니다. 누가 심고 가꾸냐구요?
우리 시아버님이시죠. 손주들 보라고 심고 모종하고 물주고 하십니다. 손주들이 옥수수를 대궁째 뽑아도 " 천지가 옥수순데뭐, 괜찮다."하십니다.
저요?
고향이 산골이지요. 그래서 난초잎새보다 옥수수 잎새가 더 좋은 정서를 갖고 있구요. 근데 오는 할아버지가 안 계신 사이에 딸이 뽑은 옥수수 다시 심다가 두 번이나 소스라쳤어요. 지렁이가 나와서요.
지렁이가 숨어 있는 땅에 삽질을 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 마당이 있어서, 그 마당에서 우리 아이들이 놀 수 있어서 정말 좋답니다.
그럼에도 아파트에 살고 싶은 이유요? 겨울에 따뜻해서. 또 놀이터가 있어서. 또 값나가는 부동산이므로.솔직히 세번 째 이유가 가장 크지요.
그럼 대안이 없을까요?
값나가는, 경제적 가치를 더 높게 책정받는다는 이유로 주택을 헐고 아파트를 지을까요? 우리 동네도 재계발을 하면 좋을까요?
생각해 봤는데, 주택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정책을 편다면 무조건 아파트를 선호하는 생각도 바뀔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주택가에도 마음 놓고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드는 거예요. 동네 놀이터가 있긴 하지만, 그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아이들을 마음 놓고 놀게 하기가 힙들답니다. 보수가 안 되고 방치된 곳도 많고, 아예 구조물 자체가 안정성이 떨어지는 놀이터도 많이 있습니다. 주택가에 있는 놀이터를 아파트 놀이터 수준으로만 끌어 올려도 아파트와 주택 사이의 불균형을 해소 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주택가에 사는 젊은 주부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것이 바로 놀이터의 부재와 그 환경의 열악함입니다. 아파트로 이사 간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놀이터가 가까이 있어서 너무 좋아." 하는 것입니다. 특히 유치원 가기 전의 유아들을 24시간 돌봐야 하는 주부들에게 안전한 놀이터가 있는 것 만틈 좋은 것이 없겠지요.
아파트 값을 끌어 내리를 것도 좋지만, 주택의 가치를 높여서 아파트에 연연하지 않게 하는 정책도 좋지 않을까요?
아, 물론 이런 제안은 주택에 사는 나 개인의 욕심을 위해서 만은 아닙니다. 아파트와 주택이 잘 어우러진 균형있는 장위동을 위한, 서울을 위한 제안입니다.
아이들이 흙을 느낄 수 있고, 살아서 자라고 꽃 피고 열매 맺는 자연의 순리를 체득해 나가는 우리 집 마당, 마당 있는 우리집이 참 좋아요!


글쓴시각:2003/07/27 01:08:46 from:61.251.17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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