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지/도

>
바로가기
우리소식
2022 년 12 월 09 일 (금요일) 6 /111
번호
제목
이름
아이디
조회
줄수
날짜
104
우리 먹거리-쑥에 대한 속삭임
최병옥
ooki
2429
26
02/12


쑥에 대한 속삭임

봄이에요. 세상에나, 피부로 느끼는 계절은 아직도 추운 겨울 같은데, 나물 전엔 달래, 냉이가 벌써 진을 쳤구요, 유채나물 봄동도 한창입니다.
풋마늘 숭숭 썰어 넣은 멸치된장찌개와 정갈하게 손질한 돋나물 한 접시. 그리고 고추장 한 술에 참기름 약간. 오늘 점심은 그렇게 비벼먹고 싶네요. 입가에 고추장 묻히고 마주 웃어도 괜찮을 사람과 말입니다. 친구도 좋고 님도 좋고 이웃사촌도 좋고......
아! 이런 봄엔 들판으로 나가야지요. 쑥 캐러요. 참 쑥은 캐는 게 아니라 뜯는 거라지요.
속 비치는 투명한 비닐봉투 한 장에 휴대용 과도나 챙겨 들고요. 봄 볕은 따가우니가 챙 넓은 모자도 준비 해야죠.
저도 생명이라고, 제 몸 꿈틀거릴 자릴 용케도 찾아 뽀얀 순을 내미는 쑥을요, 첫봄의 그 연하디 연한 쑥을 뜯어보고 싶네요. 뿌리 근처에 사선으로 칼날을 꽂아 이파리 상하지 않게 싹 도려내야지요. 혹시 짚새기라도 묻었을까 살살 털어 하나 하나 모으다 보면, 인생은 더디게 더디게 살아가라는 말씀이 절로 생각난답니다. 봄 깊어 쑥이 제법 키를 갖추고 자란 뒤에는 여린 순만 똑똑 꺾어야 하지요.
이 쑥으로 무얼 할까요.
봄나물 중에 숙채든 생채든 나물반찬으로 쓰지 않는 유일한 것이 쑥이랍니다. 향이 강하고 질기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쑥을 봄나물로 칭하며 귀히 여기는 건 영양이 풍부하고 쓰임새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쑥엔 무기질과 비타민 A, C가 많답니다. 그래서 몸의 저항력을 길러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피로를 회복하는 데 좋다고 합니다. 특히 찬 속을 덥게 해주고 빈혈에도 좋아서 여성들에게 좋다고 합니다.
쑥이 얼마나 좋으면 석 달 열흘 먹자 곰이 사람으로 되었겠습니까. 그것도 생산력 있는 여자로 말이예요.
그래서
"쑥 반 쌀 반이다. 약 삼아 먹어라."
하시며 아들 며느리 먹으라고 쑥 인절미 해다 주시는 어른도 계신답니다.
봄나들이 가서 놀이 삼아 캐는 쑥이 얼마나 될까마는 그래도 쑥 버무리 한 번을 해먹을 수 있겠지요. 쑥에 멥쌀가루를 듬뿍 넣고 버무려 베 보자기 깔고 찜통에 쪄서 모양 만들 것도 없이 그대로 한 접시 담아 보세요. 사투리로 '쑥 털털이'라고도 불리는데, 그야말로 털털한 음식이지요. 나이 드신 어르신들 정말 좋아하실 거예요.
"예전엔 쌀이 귀해 밀가루에 버무려 쪄 먹었단다."
이런 말씀도 하시며 향수에 젖으실 거예요.
좀 더 맵시 나는 떡을 원하시나요? 그럼 살짝 데친 쑥과 두시간 이상 푹 불린 쌀을 들고 동네 방앗간으로 가세요. 참기름 살짝 발라 윤기 좌르르 한 쑥 절편으로 금방 만들어 준답니다.
혹시 쑥 송편도 좋아하세요? 그럼 쑥을 살짝 데쳐서 냉동실에 넣어 두세요. 아니면 씻어서 바싹 말리시거나. 추석에 쑥 송편 재료로 아주 좋아요.
좀더 감칠맛 나게 쑥 튀김은 어떨까요? 얼음물로 반죽한 튀김옷을 입혀 끓는 기름에 바사삭 튀겨내면 맛도 좋지만 눈꽃 같은 모양도 일품이지요.
쑥 튀김 맛을 사시사철 맛보고 싶으세요? 그럼 쑥 부각을 만드세요. 데쳐서 꼬들꼬들 말린 쑥에 찹쌀 풀을 발라 말렸다가 바삭하게 튀겨 내는 쑥 부각!
바쁜데 언제 부각까지... ... . 그럼 쑥국이라도 한 끼 끓여 드세요. 모시조개든 멸치와 다시마든 국물을 내고, 된장 풀어 끓이다가 날콩가루 살짝 입힌 쑥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이면 되죠. 쑥국엔 들깨가루를 풀어 넣어야 제맛이긴 한데 없으면 없는 대로 끓이면 되죠.
한번을 드시더라도 쑥국보다 우아한 걸 원하시나요? 그럼 쑥을 그냥 그늘에 말려 두세요. 먼데서 오는 손님을 맞아 흰 茶布를 깔고 쑥차를 마시면 두 손이야 흠뻑 젖을 리 없지만 마음만은 흠뻑 젖을 듯도 한 걸요.
쑥을 생각하니 자꾸만 봄 들판으로 나가고 싶어져요.



글쓴시각:2004/02/12 16:23:02 from:211.192.63.69

번호
제목
이름
아이디
조회
줄수
날짜
1576
충북 단양 솔고개마을 여름하늘의 뭉게구름
최병진
soguri
9653
11
08/09
1575
[한국의 곤충]단양 농가주택 지붕처마 말벌집
최병진
soguri
10635
10
08/09
1574
[곤충]전원주택 방부채널 벽면의 말벌집 2008
관리자
webmaster
9571
9
08/09
1573
[저수지]충북 단양군 적성면 적성저수지 2008
관리자
webmaster
10852
9
08/03
1572
[식물]충북 단양군 솔고개마을 수국(水菊)
최병진
soguri
9158
10
08/03
1571
[詩]충북 단양 솔고개 진달래꽃과 소월의 진달래꽃
최병진
soguri
9359
32
08/03
1570
[한국의 식물]충북 단양 솔고개 학강산 할미꽃
관리자
webmaster
9249
9
08/03
1569
[한국의 식물]충북 단양 솔고개 진달래꽃 2008
관리자
webmaster
9216
7
08/02
1568
[한국의 식물]충북 단양 솔고개마을 두릅
관리자
webmaster
9611
8
08/02
1567
[한국의 식물]충북 단양 솔고개 목련꽃
관리자
webmaster
8889
9
08/02
1566
     [한국의 식물]충북 단양군 솔고개 목련열매
최병진
soguri
9342
9
09/04
1565
[한국의 식물]충북 단양 솔고개마을 겹삼잎국화
관리자
webmaster
9338
9
08/02
1564
[한국의 곤충]충북 단양군 솔고개 말벌 2008
최병진
soguri
9111
10
08/01
1563
[한국의 식물]충북 단양 솔고개마을 분꽃
최병진
soguri
8528
11
08/01
1562
[한국의 식물]충북 단양 솔고개 감나무 - 감^^
최병진
soguri
9532
12
08/01
[1][2][3][4][5][6][7][8][9][10]... [다음 10개]

목록보기
도움말
글쓰기





소구리 문화지도 자발적유료화 참여하기 *__^ 도/시/여/행
서/울/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