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농원 농기구들

잊혀져가는 친구들?

지금은 거의 잊혀져간 농기구들이다. 게중에는 아직도 수작업에 사용하는 낫과 호미등은 사용하지만, 1990년 이전까지 솔농원의 주요 운송 수단이였던 경운기는 사용하지 않은지가 오래되었다. 사진에 보이는 경운기는 제3호 경운기 였는데 지금은 처마 끝에서 녹슬고 있다. 경운기 엔진이 달려 있는 앞부분이다. 지금도 가을에 콩타작에 사용을 하긴 한다. 구여운 16마력 짜리 트랙터는 93년도에 단돈 백만원에 팔아 먹었다고 한다. 살땐 사백오십 만원인가 주고 사왔는데... 백만원짜리 푼돈으로 만들어서 영천리 공장세울때 다써버린것 같다. 그 옆에 있는 괴상한 농기계는 관리기이다. 비닐피복과 이랑만들기등을 하는 다목적 밭작물 관리기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솔농원 제2의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준 구여운 꼬마 트랙터를 팔아 치운것이다. 90년부터 92년까지 봄날의 다이나믹한 풍경을 연출하며 엄청 많은 일을 처리한 놈인데... 기계지만 친구같은 녀석이었다. 3년여 동안 관리를 잘해서 기계상태도 좋았던 놈이라 지금도 가끔씩 생각난다. 그녀석 덕분에 진주 가서 트랙터교육을 1주일간 받았었다. 그때 교육 동기들은 지금 어디서 무었을하며 살고 있을까? 영농 현장에 남아 있는 분들은 몇분 않될것 같다.

규명이가 여섯살때인가 꼬마 트랙터를 몰고 바깥마당을 돌고 있는 비디오 가 있다. 솔농원의 역사적 가치로서, 또는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사용해도 좋은 트랙터였는데... 넘 아쉬운 녀석이다. 관리기도 2대가 있지만 현재는 사용을 하지 않고 방치되었다. 그 관리기가 하는 역활을 새로운 22마력 짜리 트랙터가 대신하고 있다. 주로 담배밭 비닐 피복에 사용한다. 꼬마 트랙터가 하는 역활은 55마력짜리 대형트랙터가 대신하고 있다. 주로 로터리 작업을 하는데 덩치가 커서 그런지 밭갈기는 참 잘한다.:)

진달래핀 앞재넘어 양지쪽의 산능선과 구데길을 꼬마 트랙터 몰고 밭갈러 가면서 봄날의 싱그러운 바람결에 "또 시작이구나" 하였던 시공들이 생각 난다. 쟁기 작업과 로타리 작업에 때로 힘겨워 하던 작은거인 꼬마 트랙터는 지금 옛 친구를 생각하고 있을까?

위 사진은 어느해의 봄날에 농기구 현황파악과 관리를 위해 정열시켜 놓았던 모습이다. 이중에서 없어진 놈들이 태반일것 같다. 그래도 잊혀 질 수 없는 옛친구들은 여전히 가슴 한켠에 진한 여운으로 때때로 다가옴을 느낀다. 안녕.... 구엽고 힘센 친구들아...